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Akitsa - Au crépuscule de l'espérance [Hospital Prod., 2010] Akitsa도 꽤 이젠 오래 된 밴드이지만 - Autistiartili의 나름대로 간판 밴드였던 걸로 기억하지만 - , 어쨌건 밴드에 대한 인상을 남겼던 것은 아마도 "Sang Nordique" 일 것이다. 그렇지만 밴드는 사실 그와 같은 음악을 고수했던 것은 아니었다. 밴드의 다른 앨범들은 가장 로우-파이하고 거친 블랙메틀의 예로서 들 수 있을 것이다(Ildjarn과 비슷한 의미에서 말이다. 물론 감히 정말 숲 속에서 사신다는 분을 따라가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리듬 파트나 리프 등 많은 부분은 매우 단순화되어 있는지라, Akitsa의 최근 음악을 듣고 RAC 생각이 나는 것은 아마 자연스러울 것이다. 물론 그 단순화된 부분들조차 '엄밀하게' 연주되지는 않는다.. 더보기
잔혹한 음악, 이라는 생각 자주는 아니고 간혹 있다. 사실 뭣 때문에 내 가방을 그 사람들이 열어 봤었는지는 모르겠다. 항상 어느 정도는 잡동사니들로 차 보이는 가방인지라 궁금했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21세기. 아직도 CD와 포터블 CDP를 챙기고 다니는(물론 MP3플레이어가 없는 건 아니다만) 경우도 드문 편이고, 그 CD들이 담고 있다고 (그 사람들 입장에서)'생각되는' - 실제로는 아닌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 잔혹한 내용들에 사람들을 놀래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 CD들에 착각하지는 않더라도, 강력한 사운드가 그런 내용과 연결된다는 생각을 발견하는 경우는 더욱 흔한 편이다. 그리고 이건 사실, 전적으로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 흔히 메틀 밴드들이 어떤 내용의 가사를 쓰는지에 대한 농담은 넷상에서도 쉬이 발견할 수 .. 더보기
Various - Encores, Legends, Paradox : A Tribute to the Music of ELP [Magna Carta, 1999] 뭐, 내가 그렇다는 얘기이지만 많이들 공감할 것 같다. Magna Carta는 그 소속 밴드들의 앨범 외에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들의 트리뷰트 앨범을 다수 발매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앨범들 가운데 사실 원곡의 아우라를 제대로 재현하거나, 멋들어진 새로운('새로운' 보다는, '멋들어진' 에 방점을 찍도록 하자) 해석을 부여하는 등의 경우는 보기 어렵다. 하긴 트리뷰트될 정도의 뛰어난 밴드들의 위계를 재현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작업이다. 그 후배가 그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의 기량에 미달한다면 - 이게 수량화가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 아마 불가능한 작업일 것이다. 그런데 이 레이블에서 나오는 트리뷰트 앨범들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후배들 및, 상당수의 동.. 더보기
Sieben - Star Wood Brick Firmament [Redroom, 2010] 물론 네오포크에서 가장 거물급의 뮤지션은 역시 Douglas P. 나 Albin Julius, Michael Moynihan 등이 있겠지만, Matt Howden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Matt 본인이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인지라, 이런저런 밴드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 Matt만큼이나 폭 넓게 활동하고 있는 네오포크 뮤지션도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Sol Invictus와의 협연이 가장 유명하겠지만, 그가 그 외 L'ame Immortelle나 Walkabouts같은 밴드들과도 함께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다른 뮤지션들과는 꽤 구별되는 모습일 것이다. 물론 그런 일련의 활동들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 그의 솔로 작품들보다도 - Siebe.. 더보기
Rome - Masse Mensch Material [Cold Meat Industry, 2008] Rome가 밴드 이름이라니 이탈리아의 자부심 넘치는 이들인가 싶지만, 사실 이들은 룩셈부르크 출신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의 martial industrial이라면 Arditi 풍의 공격성이 떠오르지만, 이들은 사실 그에 비해서는 많이 멜랑콜리한 편이다. 이들의 음악은 그런 의미에서는 'martial industrial' 이라기보다는 그냥 'military pop' 정도로 모호하게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호하게 말하여야 하는 이유는, 이들이 특정 단어로 포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스타일을 혼재시키고 있는 때문이기도 하다. 원체 네오포크 등의 용어가 넓은 의미로 사용되는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들의 음악은 유럽의 격동적인.. 더보기
Issa debut album "Sign of Angels" 근래에는 스웨덴은 다른 장르보다도 멜로딕 하드 록이 꽤나 주목할 만한 밴드들을 내놓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건 아무래도 내가 관심 있는 부분이 한정된 탓이 제일 클 텐데... 원래 Swedish Erotica나 Treat 같은 밴드가 있었고, 최근에는 W.E.T나 H.E.A.T 같은 밴드가 있다 보니(뭐, 밴드 이름에서부터 정체성이 참 명확한 편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큰 무리는 아닐 것 같다. Issa는 노르웨이 출신의 싱어이지만, 새 앨범에 참여한 이들의 면면이 아무래도 스웨덴 멜로딕 하드 록의 기세를 짙게 드러내는 편이다. Tim Larsson이나 Ronny Milianowicz, Joacim Cans(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건 이 양반이다) 등이 인상 깊은 편이고, 조금 특이하게 느껴지는 것.. 더보기
Seoulsoundmap, 유포니아 꽤 오래 전부터 이어진 프로젝트인 듯하나, (당장 Murray Shaefer가 "Soundscape, the Tuning of the World" 를 쓰기 시작한 건 1977년부터이니, 사실 이런 문제는 꽤 오랫동안 논의되었던 셈이다.)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최근인 듯하다. 서울시가 이에 관여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디자인 같은 건 되게 신경쓰시는 시장님이니 - 참고로, 되게 나쁜 의미로 하는 말임 - 충분히 그럴 법하다는 생각이 든다)Sound@Media는 일반의 참여를 바탕으로 금년 말까지 서울의 소리지도를 구성하는 SeoulSoundMap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소리지도라고 해서 서울 전역을 소리로 뒤덮으려는 기획은 아닌 듯하나(랜드마크에 상응하는 '사운드마크' 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을 본.. 더보기
Maudlin Of The Well - Bath [Dark Symphonies, 2001] 감상글이라는 것이 결국은 이 앨범이 좋은가, 나쁜가를 표시하는 것이라면 사실 이 포스팅은 별 의미가 없다. 이미 첫 앨범에 대한 포스트에서 나는 밴드에 대한 애착을 확실히 표시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앨범이 밴드의 최고작이고, 이 만한 앨범을 찾는 건 정말 힘든 일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앨범을 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은 앨범/곡 내에서 매우 강한 변화를 보여주고, 어찌 되었든 데스메틀의 면모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Opeth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는데, 그 변화의 부분에서, Opeth의 경우 상대적으로 명확하게 '메틀' 내지는 그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면, Maudlin of the Well은 더 불분명한 편이다. 이는 .. 더보기
Interview with Bjeima of Yurei 2008년의 인터뷰. [taken from Avantgarde-Metal zine] Oliver Side : 내 많은 질문들을 뛰어넘지 않고 성실하게 대답해 준 데 감사를 표한다. 여름이 점차 기울어 가고 낙엽들이 천천히 떨어져 가더라도, 꾸준히 새로운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 당신의 별자리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Bjeima : 안녕하신가. 뭐 당신의 까다로웠던 질문들을 잘 해결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웃음). 나는 현재 돈벌이는 물론, 리허설을 하고, 작곡을 하고, 글도 쓰고 있다. 그 외 삶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재미있는 일들을 즐기려고 하고 있다. 여름에는 음악 활동을 하기가 매우 귀찮아지지만, 이젠 다시 할 만해졌다! 그리고 내 별자리는 황소자리이다. '발이 가벼운 관찰자(Tripping the .. 더보기
M.A.F. - Bomben Über Deutschland [Krachschwindel, 1998] Rock-O-Rama 레코드의 이미지는 (적어도 국내에서는)좀 애매모호한 것이 아닌가 싶다. (뭐 국내에서 독일 펑크를 찾아 듣던 이가 얼마나 되었던가 싶기는 하다만) "Punk-O-Rama" 라는 펑크 컴필레이션 앨범이 있었다. 물론 이 앨범은 Epitaph 레코드에서 나온, 그래도 Rancid 같은 잘 팔리던 아이템을 싣고 있던 문제될 것 없는 앨범이었지만, 펑크를 즐겨 듣던 친구가 하필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냐고 짜증을 내던 일도 있었던 적도 있었으니까, 'O-Rama' 자체가 그리 이미지 안 좋은 이름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아마도 Skrewdriver의 앨범이 나왔던 것이 Rock-O-Rama 레코드이니, 이미지가 좋지야 않을 것이다. 덕분에 M.A.F...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