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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 of Fire - मृत्यु का तापसी अनुध्यान [Iron Bonehead, 2013] 이 체코 밴드의 두 번째 블랙메틀 앨범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물론 커버이다. 힌두교의 컨셉이라도 가져와야 할 듯한(아니면 시타 연주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 커버 - 아무래도 Impaled Nazarene의 "Ugra-Karma" 생각이 난다 - 와 앨범 제목, 곡명(과연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할까?)는 당황스러운 감이 없지는 않다. 물론 체코 밴드들은 - 정통적인 스타일의 밴드들도 많지만 - 동양적인 색채를 수용한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하는 경우가 다른 나라의 경우에 비하여 꽤 많은 편이었다. 이를테면 Master's Hammer나 아예 중동풍의 음악을 들려주었던 Forgotten Silence의 "KaBaAch", "Bya Bamahe Neem" 등을 예로 들.. 더보기
Erebus Enthroned - Temple Under Hell [Seance, 2014] 한 때는 이런 '스웨덴풍' 리프의 음질 좋은 블랙메틀 앨범이 쏟아져 나올 때가 있었는데(물론 정말 한때이긴 했다) 아무래도 요새는 그런 류의 음악을 의식하고 구하지 않는다면 쉽게 손에 들어오지 않는 편이다. 이들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인지라 나름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밴드이지만(그래봐야 2집이다) 어쨌든 잘 알려진 편이라고 하기는 조금 모자란 편이겠다. 아무래도 Watain이나 잘 나가던 시절의 Marduk을 생각나게 하는 리프가 스웨덴 밴드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정작 호주 밴드라서 조금 이색적인 밴드이기도 하다. 하긴 호주는 지구상의 위치는 정반대일지언정 지극히 북유럽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계속해서 나왔었다. 이를테면 Abyssic Hate나... 좀 스.. 더보기
Rippikoulu - Musta Seremonia [Self-financed, 1993] Rippikoulu는 핀란드 최초의 데스 메틀 밴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사실 누가 최초였는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난 이제 와서 정확히 알기는 어렵겠지만, 웹상에서 대충 핀란드 메틀에 다루고 있는 곳들 중 대부분은 Rippikoulu를 최초로 쳐 주고 있는 듯하다. 데모 두 장 내고 멤버들은 모두 이 밴드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었던 점(기타리스트 Marko Henriksson이 1995년에 사망한 후 사실상 밴드는 활동을 접었다고 한다)을 생각하면 Rippikoulu는 그래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밴드이다. 이런 경우라면 아무래도 밴드가 남긴 데모 음원이 장르의 클래식이거나, 후대의 밴드들에게 큰 영향을 남긴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이 데모(밴드.. 더보기
방담 20140130 1. 2014년이 되었다. 된 정도가 아니라 구정 연휴가 되었는데 이제야 금년의 첫 포스팅이라니 뭔가 시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요새 인생이 바쁘게 굴러가는 정도가 조금 지나친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지만 자초한 부분도 없잖으니 별로 할 말은 없다. 구정에 고향 가는 데 지하철로 한 시간 남짓이면 되니 몇 시간이나 운전해서 가야 하는 사람들보다는 적어도 연휴 동안에는 더 나을지도 모르는 삶이다. 늦었지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2. 뭐, 그렇다고 새해에 대한 노래는 별로 생각도 안 나고, 2월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그런 노래를 찾아내는 것도 좀 우습다고 생각한다. 겨울에 움츠러든 몸을 깨기 위한 노래 정도가 될 것 같다. 곡명부터가 그런 식이지만.... 더보기
Pensées Nocturnes - Nom d'une Pipe! [Les Acteurs de l'Ombre Prod., 2013] 이 앨범이 밴드의 4번째 앨범임을 생각하면 좀 억울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Way to End는 블랙메틀 밴드였으니까, 그 Vaerohn이 하는 이 밴드를 블랙메틀 밴드라고 생각하는 건 그럴 만한 이유는 있는 것이다(아무래도 Way to End가 이 밴드보다는 더 유명하다). 그리고 당연히 앨범에는 블랙메틀적 요소가 꽤 많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 앨범을 '블랙메틀' 앨범이라고 말하는 건 좀 저어되는 바가 없지 않다. 오히려 단순히 시간으로만 따진다면 이 앨범에서 메틀릭하지 않은 부분이 메틀릭한 부분만큼이나 높은 비중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면모는 앨범의 커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20세기 초반 카바레를 묘사한 듯한 인상.. 더보기
Wendy O' Williams - WOW [Passport, 1984] Wendy O' Williams의 이름으로 나온 앨범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Wendy의 솔로 활동 앨범이었던 건 아니고 다만 Plasmatics라는 이름의 사용권이 문제되어 그 이름을 쓰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뒤에서 언급하겠지만 Kiss의 멤버들이 참여한 탓에, Plasmatics의 레이블이었던 Capital에서 앨범을 내기는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사실은 Plasmatics의 앨범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Plasmatics는 보통은 펑크 밴드로 알려져 있는 듯하지만, 밴드의 애티튜드나 사운드가 당시의 헤비메틀 사운드(거칠고 펑크적이라는 점에서는 Motorhead와도 비견할 만하다고 생각한다)에 매우 근접했던 밴드임은 잘 알려져 있다. 슬레지 해머를 휘두르기.. 더보기
Interview with Toby Driver of Kayo Dot Kayo Dot의 "Hubardo" 가 최근에 디지털 앨범으로 나왔다(아 제길 왜 디지털로). 한정 LP로도 나오기는 했는데... 곧 다시 CD와 LP로 앨범이 발표될 것이라 한다. 7월 말의 인터뷰. [taken from Lurker's Path zine] Lurker's Path(이하 LP) : 밴드는 이미 수 차례 앨범의 제작, 발매 자금 조성을 위해 Kickstarter를 이용한 바 있다. 이런 류의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플랫폼들이 음악을 발표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는가? 이번에 당신은 재원 조성을 위해 직접 웹 쇼핑몰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직접 하게 된 이유는 있는가? Toby Driver : 먼저 명확히 하자면, 나는 Kickstarter를 두 번 이용했다. K.. 더보기
Kayo Dot - Hubardo [Self-financed, 2013] 더 말할 필요도 없이, Kayo Dot은 계속 음악 스타일을 변화시켜 왔던, 꾸준하게 실험적인 밴드이긴 했지만, Maudlin of the Well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밴드의 데뷔작인 "Choirs of the Eye" 는 기본적으로 프로그레시브/아방가르드 데스메틀의 범주에서 먼저 이해되곤 했다(물론 나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Toby Driver의 본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알기 어려울 일이지만, 이후 "Gamma Knife" 에서 밴드가 다시 예의 그 메틀릭함을 어느 정도 회복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들 좋은 앨범들이었지만 "Dousing Anemone with Cooper Tongue", "Blue Lambency Downward", "Coyo.. 더보기
Some songs 20131022 의도한 건 아니지만 요새 개인적으로 꽤 바쁜 편이다(일도 일이지만 시절이 시절인지라 제 짝 찾아가시는 분들이 주변에 참 많다). 그런데 정작 몸에 군살이 계속 붙고 있는 거 보면 사실은 내가 느끼고 있는 것만큼 바쁜 건 또 아닐지도(인식능력의 한계라는 게 있긴 있을 테니까). 덕분에 요새 점점 더 야행성 인간이 되고 있어 또 음악 들을 시간은 꽤 나는 편이니 살기에는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문제가 있다면 야밤에만 음악을 틀고 있자니 꽤 무심하던 옆집 사람들이 요새 들어 점차 눈초리를 보내는 듯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지금 내 방에는 그리 나긋나긋한 스타일의 앨범이 많지 않으니 그것도 문제다. Solefald - Sagateller(from "Black for D.. 더보기
Branikald - Stormheit [Blazebirth Hall, 1994] Branikald야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 Blazebirth Hall에 속해 있는 밴드이다. 대충 Blazebirth Hall이 시작한 것이 90년대 초반이라니 나름대로 세계의 여러 블랙메틀 '서클' 들과 비교해 보아도 꿀리지 않는 역사의 서클인데, 어째 모양새가 ABMS(Austrian Black Metal Syndicate)를 좀 따라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밴드들도 ABMS의 그것보다는 아무래도 그 수준이 부족한지라(하긴 Abigor나 Pazuzu 정도 수준을 요구하는 건 확실히 무리다) 좀 없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 서클이 알려질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러시아에서는 가장 잘 알려진 NSBM 서클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뭐, 생각해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