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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Pollution

Stabat Mater - Stabat Mater [Northern Heritage, 2009] 한 때 Northern Heritage의 릴리즈라면 무조건 사서 모으던 시절이 있었는데(물론 그리 오래 되진 않았다) 아마도 이건 Clandestine Blaze와 Deathspell Omega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물론 Ride for Revenge같은 거는 아직도 귀에 잘 안 들어오긴 하는데... 사실 이들이 그렇게 일률적인 스타일만 내는 레이블은 아니니까, Deathspell Omega는 다른 곳으로 갔을지언정 여전히 이 곳의 앨범은 눈여겨 볼 가치가 있다. Stabat Mater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들만큼 이 레이블에 잘 어울리는 밴드도 드문데, 왜냐 하면 이 밴드가 Mikko Aspa의 원맨 밴드이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활동했고, "Crus.. 더보기
The Pop Group - Y [Radarscope, 1979] 원래, 스스로 '팝' 그룹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아마도 둘 중 하나의 경우일 것이다. 하나는 소위 '팝' 뮤직을 하는 이들이 응당 자신들의 음악을 세간의 평에 맞추어 부르는 것과,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 심사 뒤틀린 상태에서의 자평일 것이다. 이를 테면, 록 음악 등을 굳이 팝 음악과 구별하는 태도에 불만이 있거나, 자신들에 대한 세평에 불만이 있거나 하는 경우일진대, 아마도 이들은 후자의 경우일 것이다. 1978년에 튀어나온 이 밴드는 거의 이 시대 락큰롤의 구원자(라고까지 하면 솔직히 과장이지만) 격이라는 극찬까지 받아본 밴드였던 데다, 이들의 음악이 일반적인 팝 음악이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괴팍한 까닭이다. 어찌 생각하면 지나치게 시대착오적이기까지 하다.("She is.. 더보기
Mercyful Fate - Evil EP [Metal Blade/Massacre, 2009] Mercyful Fate가 거의 10년 만에 싱글을 발표했는데, 그 소식을 의외로 찾아보기 어려우니 그래도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게 해 준다. 과연 이들이 활동을 재개할 것인지가 기대되기는 하지만, 이 곡이 게임 "Guitar Hero : Metallica" 에 Mercyful Fate에 참여함을 계기로 만들어진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이들이 활동을 할 지는 모르는 일이다. 덕분에 싱글은 원래 iTunes와 Amazon에서 판매될 디지털 싱글로서 발매되었는데, Mercyful Fate를 듣고 좋아할 세대라면 앨범을 사고 소장하는 것이 나름 몸에 배어 있음은 고려한 모양인지, 레이블은 이 두 곡을 한정판으로 12인치 픽쳐디스크 앨범으로 발매하였다.(그.. 더보기
Dream Theater - Black Clouds and Silver Linings [Roadrunner, 2009] Dream Theater(이하 DT)에 대한 설명은 프로그레시브 메틀의 팬이던, 아니던 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한 편에서는 거물 중의 거물로서, 다른 한 편에서는 음악적 자위의 대명사로서, 어쨌든 잘 알려져 있음은 변함이 없다. 아마도 후자는 기본적으로는 송라이팅이 중요하다는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DT가 이런 정도까지 평가를 받는 것은 사실은 좀 지나칠 것이다. 최소한 그들은 "Images & Words" 와 "Awake" (적어도 이 두 장은 확실하게 평가될 것이다)에서는 확실한 송라이팅의 재능을 보여주었으니까.(하지만 나는 DT보다는 Fates Warning 같은 스타일을 훨씬 선호하는 편이기는 하다 / 그리고 난 'The Ministry .. 더보기
Kalisia - Cybion [Self-financed, 2009] Kalisia는 사실 그리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고 할 만한 밴드는 아니고, 금년 초에 자주반으로 낸 본작 외에 97년께에 MCD "Skies" 를 냈을 뿐인 프랑스 밴드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밴드의 본작에 참여한 게스트들은 이례적일 정도로 화려하다고 할 수 있다. 일단 보컬에 Angela Gossow(Arch Enemy), Arjen Lucassen(Ayreon - 이 분이 왜 기타를 안 치고 노래를 부르셨는지는..), David Scott McBee(Shock Opera) 기타에 Paul Masvidal(Cynic), Tony MacLean(To-Mera), 프로듀서에 Andy Sneap이 가장 눈에 띄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 특히 눈에 띄는 이라면.. 더보기
Lunaris - Cyclic [Elitist, 2004] '블랙 메틀의 패러다임' 을 무시한 밴드라는 매우 공격적인 광고 문구로 데뷔한 밴드이지만, 이 밴드에 일반적인 블랙메틀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어느 정도는 잘못일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멤버는 블랙 메틀 밴드 출신이고(이를테면 Satyricon, Arcturus, Trelldom, Borknagar 등), 각자가 걸어온 길은 특유의 아우라를 풍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렇지만 이 밴드를 주도하는 멤버들이 동시에 Spiral Architect 출신이라는 점은 단순한 블랙메틀을 기대하게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레이블은 Elitist이다. Earache는 (마이너한 장르의 레이블 가운데서는)돈 맛을 볼 줄 아는 레이블이니, 스타일은 사실 어느 정도는 예견된 것이었다. 그렇게 .. 더보기
Parzival - Zeitgeist/Noblesse Oblige [Euphonious/VME, 2008] 파르지팔(Parzival)은 Wolfram von Eschenbach의 작으로 알려진 유명한 독일 고대 서사시 정도 될 것이다. (Parzival은, 영국으로 가면 아서 왕 이야기의 Percival이 된다)또한, Wagner의 유작 오페라라는 점에서도 더욱 알려져 있다. 아마도 후자의 사실이 더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Wagner의 'Parzival' 은, 이미 Wagner와 사이가 멀어졌던 Nietzsche마저도 감탄하게 만들고, 매년 열리는 바이로이트 음악제에서 반드시 선택되는 작품이라는 것을 볼 때, 보통 알고 있는 것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원작에 짙게 깔려 있는 종교적 색채는 Wagner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없으나, 어쩌면 그 점으.. 더보기
Presence - Makumba [Hell 222, 1992] Presence를 처음 알게 된 것은 "Black Opera" 앨범에서였다. 이런 저런 밴드들이 클래식에서 소재를 따 와서 곡을 만든다는 정도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Verdi를 손을 댄 경우는 나로서는 처음이었기에 인상적이었다. (이탈리아 밴드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뒤에 접한 것이 Black Widow에서 재발매된 "The Sleeper Awakes" 였고, 앨범도 앨범이었지만 동봉된 라이브 CD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Kashmir' 의 커버는 그렇다 치고, 'Makumba' 같은 곡은 "Black Opera" 같은 앨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드라이브감 강한 사운드였으니까. 물론 Presence라는 밴드 자체가 Black Widow 소속 밴드 치고는 .. 더보기
Cynic - Traced in Air [Season of Mist, 2008] 사실, Theory in Practice 같은 그리 많지 않은 예를 제외한다면 '프로그레시브 데스 메틀' 이라는 용어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할 만한 밴드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 Theory in Practice의 앨범들을 명작이라 하기는 조금 (많이) 어렵다. 그나마 눈에 띄었다면 Farmakon이나 Extol, Vortex, Hypothetical(넓게 봐주면 Opeth도 될지도) 정도랄까. 씬에 있어서 Chuck Schuldiner의 사망은 아마 최고의 악재였을 것이다.(덕분에 Control Denied는 앨범 단 한 장으로 끝나 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프로그레시브 데스 메틀의 파이오니어들의 귀환은 반가운 일이다. Pestillence.. 더보기
Janvs - Fvlgvres [ATMF, 2007] 블랙 메틀을 얘기함에 있어서, 밴드들 간의 일종의 '조직' 은 정확한 실체가 알려졌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가 존재하는 듯하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노르웨이의 Inner Circle이나, 오스트리아의 A.B.M.S(Austrian Black Metal Syndicate), 그리스의 Golden Dawn, 넓게 보면 Pagan Front 등도 이런 경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pagan' 한 문화의 외피를 이용한 민족주의의 표현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사실 Golden Dawn이나 Pagan Front의 경우가 아니라면 그러한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여 주는 편은 아니지만, 최소한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다들 엿보인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여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