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chive

Some albums 20110718 쟁여놓기만 하고 듣기가 힘든 시절이 좀 지나갔다. 물론 언제 다시 일상이 빨라질지는 모른다. Vreid - V 확실히 이전작들보다는 스래쉬해졌다. 듣는 이에 따라서는 Nuclear Assault나 Testament를 얘기하기도 하던데,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일단 보컬이 그렇지가 못하다) 대충 그런 밴드들을 생각나게 하는 전개나 그루브를 보여주고 있음은 어쨌든 확실한 것 같다. 그래서 모 웹진은 'progressive blackened thrash'n roll' 이라고 표현하더라. Windir에서 Valfar가 얼마나 큰 비중의 인물이었는지 새삼 생각해 보게 되는 앨범. 점점 멜로딕 데스에 가까워지는 듯한 리프 구성이 약간 불만이라면 불만(하긴 스래쉬해졌다는 게 이와 어느 정도는 통하는 얘기일지도).. 더보기
무조, 내지는 범조적 서사 과연 어떻게 작곡하는가, 또는, 작곡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가, 그 곡 자체를 표현할 뿐인가? 식의 문제는, 세칭 고전 음악(즉, 클래식)과 대중 음악의 분류를 떠나서 - 물론 이런 이분법은, 문제가 심각하다 - 어디에서건 해묵은 것이면서 분명 쉬이 답할 수 없는 것임에 분명하다(적어도 내게는 확실히 그렇다).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이라면, 그 대상은 아름다움이 될 것인가? 추함이 표현의 대상이 된다면,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실 어떠한 곡에 있어서 서사를 요구함은 결국은 이러한 문제로 귀결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새로운('새롭다' 는 표현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시도였음에 분명한 쉔베르크 음악에 대한 Charles Rosen의 설명을 잠시 인용한다면 다음과 같다. .. 더보기
R.I.P. Würzel Motorhead는 Lemmy가 중심이 되는 밴드임은 분명하지만, 그 외 밴드를 거쳐간 다른 멤버들도 무시할 만한 인물은 아니겠다. 보통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은 "Fast" Eddie Clark와 Phil "Animal" Taylor 정도일 것이고, 그 외 Thin Lizzy의 테크니션이었던 Brian Robertson, 현 드러머인 Mikkey Dee 정도가 가장 유명한 인물일 것이다, 만, 사실 Eddie Clark가 먼저 회자되는 것은 "Ace of Spades" "Iron Fist" 같은 초기작들 때문일 것이고, 기간에 비해서 앨범 수는 많지 않지만, 어쨌든 가장 오래 Motorhead의 기타를 잡았던 인물은 Würzel(Michael Burston)이었다. (사실 90년대부터의 Motorhe.. 더보기
[Cinema] Metal : A Headbanger's Journey [Warner Brothers, 2006] 드물게 밴드의 라이브를 다룬 영화가 나오기도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걸 생각하면 이렇게 '메틀' 밴드의 라이브를 다룬 영화가 나오는 것도 그리 이상할 일은 아니다. 뭐 굳이 이상한 걸 찾아낸다면 Rolling Stones 같은 이들의 라이브를 담은 영화보다 확실히 이런 영화가 돈은 더 안 될 테니, 제작사가 흔쾌히 제작비를 내놓았을까 하는 점인데, 생각해 보면 이런 영화에 등장할 오랜 경력의 거물들은 오랜 세월 동안 시장에서 (음악성과 별개로)훌륭한 상품성을 인정받은 경우일 것이니, 그건 괜한 걱정일 것이다. (나는 몰랐지만, PIFF에서 발표된 화제작이라고 한다)Sam Dunn이라는 감독은 나로서는 생소한 이름인데, 이 영화가 나올 당시 30세인, 12세부터 .. 더보기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4)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1)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2)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3) 마지막 부분. 앞의 글에 이어서. Forbes의 책 전체에서 인용되고 있는 말들을 볼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Pearce가 점차 파시스트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Pearce가 생각했던 것은 아마도 그 나름의 '만리장성' - 미학적 입장과 정치적 입장을 구별짓는 - 일 것이고, 그것은 생각해 보면, 난공불락의 마지노 선 만큼이나, 무너지기 .. 더보기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3)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1)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2)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4) 앞의 글에 이어서. "세계의 운명" 에 대한 Pearce의 무의미한 허세 뒤에 깔려 있는 것은 명백해서, 별로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 국가사회주의에 배반의 트로츠키주의적 신화가 씌워졌고, 히틀러는 스탈린이, 에른스트 룀은 트로츠키가 되었다. 마치 "좌익적" 파시즘으로 그가 완전히 전향했음을 세상에 알리려는 양, Pearce는 다른 곳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한 바.. 더보기
R.I.P. Seth Putnam 누구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바로 그 Anal Cunt의 보컬이 6월 11일 43세로 세상을 떠났다. Anal Cunt 자체가 낯설 수도 있겠지만... 뭐, 수 많은 게스트 활동 중에 그래도 가장 유명한 것은 Pantera의 "The Great Southern Trendkill" 앨범에 참여한 정도일 듯하다. 심장마비가 사인이었는데, 아무래도 그간 Putnam을 지켜봐 온 사람들은 저 사인이 그리 황당하진 않을 것이다(유감스럽게도 어쩌면 부고기사조차 조금은 예견된 사실일지도 모른다). 사실 내게는 Anal Cunt는 잘 하는 밴드라기보다는 스스로를 'B급' 이라 자신있고 유머러스하게 내세우는 밴드로서 더욱 인상적이었는데, 어쨌든 그가 '거물' 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An.. 더보기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2)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1)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3)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4) 앞의 글에 이어서. Doug Pearce는 다음과 같이 탄식한 바 있다 : "그렇지만, 내가 바랬던 것은 좌익들이 우리를 적이 아닌 그들의 편으로 보아 주는 것이었다. 보통 공연보다 그들과 관련된 공연에서 우리는 훨씬 소외되어 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신뢰하지 않았고, 페이도 받지 못했으며, 우리 이름을 실어 주지도 않았다! 일반적인 좌파들은 아주 기묘한 자들이고.. 더보기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1)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2)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3) Punk Rock and Anti-Racism - or, Death in June Not Mysterious (4) 펑크 록, 특히 적어도 70년대 중-후반에는 지금과는 상이한 정치적 스탠스를 보여주는 Sol Invictus나 DIJ의 '전신' Crisis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이 논조는 나의 정치적 입장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 written by Stewart Home 펑크 록과 정치에 대한 진부한 논의가 최근에 Roger Sabin 편저의 "Pu.. 더보기
Doomy Morbid Angel Morbid Angel을 둠 메틀 밴드라고 한다면야 메틀헤드로서는 생각키 어려운 망언에 가까운 말이 되겠지만, 기실, Morbid Angel이 가장 뛰어났던 시절에 빠르고 복잡한 연주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는 Incantation 같은 밴드가 데스메틀 밴드로서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처음 들었을 때 의외의 인상을 주는 예가 꽤 되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밴드 초기작의 결코 훌륭하지는 못한 음질도 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날카로운 연주보다는 음습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더 알맞을, 조금은 끝이 뭉툭하도록 하는 소리였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Pete Sandoval이 적당히 템포 다운하면서 Trey의 기묘한 불협화음이 맞물리는 부분들을 이들의 빛나는 부분들에 포함시키는 것은 결코 틀린.. 더보기